
한 댓글이 달렸다. 5년전에 티스토리 저품질과 펍벤을 당해, 여러 해결책을 찾고 있던중, 여러 단톡방에서 조언을 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사시던 분을 만난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분인듯 하다.
“경험만이 자산이다.”
이건 그냥 내가 만든 말이 아니라, 내가 살아보니 진짜 그렇더라 하는 체감에서 나온 문장이다.
직장을 잃고, 무작정 유튜브에 뛰어들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가끔 웃음이 난다. 비웃음이 아니라, 공감의 웃음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절박함, 어떻게든 ‘일단 시작해보자’는 마음. 하지만 그 시작에는 늘 부족함이 있다. 정보도, 전략도, 준비도.
나도 그랬다. 퇴근 후, 새벽녘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틈틈이 책을 파고들며 내 경험을 갈아넣었다. 대단한 재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있다. 나는 진짜로 인생을 갈아 넣었다는 거다.
그러니 나는 ‘경험이 자산이다’라는 말을 하는거다. 단순히 오래 살아온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니까. 실패해도, 돌아가도, 부끄러워도 끝까지 해봤다는 경험. 그게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 거다.
나는 무언가를 할 때, 늘 몸으로 부딪히는 스타일이었다. 책으로 배운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보면서 익혔다. 잘 몰라도 일단 시작했고, 시작했으면 끝장을 봤다. 그러다 보니 남들은 ‘왜 그런 걸 하냐’고 고개를 갸웃할 때, 나는 이미 그 일을 통해 얻은 게 생겼다. 바로 경험이다.
유튜브도, 글쓰기 사업도, 블로그 수익화도. 처음엔 허우적거렸고, 결과도 처참했다. 근데 계속 하다 보니 이상하게 하나씩 열렸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 어릴 땐 뜬구름 같았는데 나이 먹고 보니 이만큼 명확한 진리가 없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해봐야’ 안다.
남들이 물어본다. “형, 뭐 해야 될까요?”
나는 묻는다. “해본 건 있어?”
거기서 대답이 없으면, 난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똑똑해도,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해보지 않으면 그냥 ‘상상 속의 가능성’일 뿐이다. 반대로, 해본 사람은 다르다. 실패해도, 방향을 틀 줄 안다. 어딘가에 부딪혀봤기 때문에, 다음엔 어떻게 피할지 감이 생긴다. 경험은 그렇게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안 돼요. 저도 해봤는데요.”라고 말한다. 물론 이해한다. 나도 수없이 그랬으니까. 그런데 돌아보면, 내가 성장했던 시기는 언제나 ‘안될 수도 있다는 불안’을 껴안고 버텼던 시간이었다. 유튜브를 시작했던 날도, 글쓰기를 결심했던 날도, 뭐든 처음은 늘 어설펐다. 그러나 딱 하나, 절대 흔들리지 않았던 건 있었다. ‘나는 계속 해볼 거다’라는 다짐. 그리고 그 다짐을 실제로 실행에 옮긴 하루하루.
나는 지금도 매일 뭔가를 하고, 매일 뭔가를 배운다. 그리고 알았다. 진짜 자산은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 살아오면서 내가 몸으로 겪은 시간이라는 걸. 그건 누구도 뺏을 수 없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진다.
내가 알기로 진짜 성장하는 사람은 조용히, 묵묵히, 꾸준히 한다. 유튜브며 글쓰기며 세상은 늘 새로운 유행과 요란한 목소리로 가득하지만, 정작 남는 건 다르다. 자기 길을 부끄럽지 않게 걸어온 사람, 결과 없이도 움직이던 시간들.
그래서 나는 말한다. 경험만이 자산이다. 그 외의 건, 대부분 옵션이다. 오늘도 무언가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해봐라. 책상 앞에서 백날 고민하는 것보다, 작게라도 움직이는 게 100배는 낫다. 그게 당신의 첫 번째 자산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