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구글블로그에 글쓰고 xx 모은 수강생들’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수강생들의 성공사례를 내세우며 애드센스 수익 비법을 공유한다고 하지만, 내용을 곱씹어 보면 많은 부분에서 무리한 주장과 검증되지 않은 과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그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자 한다.
영상에선 뭐 계속 수익을 인증한다고 하는데, 정말 간단하다. 국세청 소득금액증명원 하나면 끝이다.
그것 한 장이면 소득, 세금, 순수익 다 설명된다. 왜 굳이 그걸 빼놓고 하루 수익만 강조할까? 순간의 수익은 누구나 낼 수 있다. 한탕 치듯 올린 하루 수익만으로 자신을 명품이라 자처한다면, 그건 투자의 세계에서 단타 수익 자랑하는 초보와 다를 바 없다.
하루 수익 스샷, 유튜브 대시보드, 티스토리 애드센스 캡처? 그거야 누구든 만들어낼 수 있다.
진짜 궁금한 건 그게 아니다. 그 하루 순수익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력, 광고비, 실험, 실패가 있었는지 그건 단 한 마디도 없다.
마치 주식으로 하루에 돈 벌었다고 자랑하는 꼴이다. 근데 주식하시는 분들 다 아시죠? 수익률이 아니라, 리스크가 문제다.
대부분 사람들이 블로그나 애드센스를 시작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리스크 없이, 시간 쪼개서, 소소하게 수익 올리려고. 근데 유료광고 돌리라고요? 그건 퍼포먼스 마케팅이다. 그건 애드센스 글쓰기로 돈 버는 게 아니라, 광고 돌려서 수익 내는 제휴 마케팅이다. 심지어 그 분야는 5년차, 10년차 마케터들도 쉽게 수익 못 낸다.
초보자한테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1. 왜 본인을 ‘명품’이라 말하는가?
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본인의 스킨(블로그 디자인)을 ‘명품’, 남들이 따라 하는 건 ‘짝퉁’이라 말한다. “명품이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이다”, “따라하는 건 불법”이라며 자신의 시스템을 신격화하는 듯한 표현도 이어진다.
그러나 ‘명품’이라 부르기 위해선 외부의 공신력 있는 검증이 필요하다. 실적 공개도, 기술적 원리 설명도 없이 단순히 “클릭률 이 높게 나온다”는 주장만으로 스스로를 명품이라 치켜세우는 건 전형적인 자기 PR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걸 따라하면 형사처벌 받는다”는 발언은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사실과 다르다. 블로그 스킨은 지적재산권 보호 범위에서 매우 모호한 부분이며,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해서 모두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법률적 이해 없이 ‘명품/짝퉁’ 프레임을 가져다 붙이는 건 일종의 나르시시즘적 설득 전략으로 보인다.
2. 광고로 하루 400만원? 초보자에게 유료광고는 굉장히 어렵다.
유료광고로 애드센스를 벌었다? 그건 애드센스가 아니라, 퍼포먼스 마케팅이다. 이 강의의 핵심 전략은 ‘유료 광고를 돌려 애드센스로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글을 써서 수익을 내는 블로그’가 아니다.
이는 퍼포먼스 마케터, 즉 광고를 집행해서 수익을 만드는 ‘전문 마케팅 영역’이다. 타겟, 광고소재, 랜딩 페이지, 전환율 분석까지 종합적으로 계산해야 하는 영역이다. 실제로 제 주변에 5년, 10년 이상 된 퍼포먼스 마케터들도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남기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애드센스는 단가가 낮다. 광고비를 투입한 만큼 수익을 회수하려면 클릭률이 엄청나게 높거나, 스킨이 기가 막히거나, 트래픽이 미친 듯이 들어오거나 셋 중에 하나는 확실해야 한다.
초보자가 이걸 따라 하면 될까?
절대 아니다. 광고 클릭률이 아무리 높아도, 애드센스 구조상 유료 광고비와의 손익분기를 맞추는 건 쉽지 않다. 결국 광고를 통한 수익이란 건 ‘제휴마케팅’ 또는 ‘CPA’의 성격이지, ‘애드센스 블로그 수익’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런데 이걸 초보자에게 추천한다고? 광고 돌리면서 수익을 내라는 건 리스크를 감수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리스크 없는 부업을 찾던 사람들이
가장 피해야 할 조언이기도 합니다.
3. ‘1등한테 배워야 한다’는 프레임의 맹점
이 강사는 “1등한테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그 1등이라고 은근히 암시한다. 그런데 묻고 싶다. 무슨 기준에서 1등인가? 한국 애드센스 수익 랭킹? 블로그 방문자 수? 전환율? 실적 근거도, 공인도 없이 스스로를 1등이라 말하며 교육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 없이 따라오라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1등한테 배워야 한다, 나 1등이니까.” 근데 무슨 근거로? 누가 인증해줬죠? 실적 공개도 없고, 공식 순위도 없고, 그냥 스스로가 “내가 명품이고, 남은 짝퉁이다”라는 주장만 반복한다.
이건 진짜 나르시시즘이에요. 좋은 스킨? 클릭률 50%이상 ? 그럼 그 스킨을 써서 누구나 재현 가능해야 교육이죠. 그걸 “나만 할 수 있어, 따라하면 안 돼, 따라하면 짝퉁이야”라고 하면, 이건 정보가 아니라 장사이다.
그리고 정말 1등이라면, 광고 클릭률 50%이상을 유지하는 블로그 스킨이 있다면, 그것을 공개하고 누구나 재현 가능하게 해야 진짜 교육이다. 하지만 이 강의는 철저히 스킨은 ‘비공개’이며, 무조건 본인 강의에서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건 교육이 아니라 상품 세일즈다.
누군가의 눈물겨운 성공 스토리는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만 이끌려서는 안 됩니다. 진짜 중요한 건, 그 방법이 내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는가다.
누군가는 그 과정을 통해 성공했을 수 있지만, 그 배경에는 개인의 상황, 투자 여력, 시간, 콘텐츠 능력 등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감동적인 사례보다 구체적이고 검증된 전략, 시장 흐름에 맞는 콘텐츠 방향을 먼저 살펴야 한다.
4. 블로그는 광고판이 아니라 콘텐츠 플랫폼이다
간혹 “블로그는 글쓰는 플랫폼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검색 유입 기반의 블로그에서 글의 품질과 정보 전달력은 여전히 핵심이다.
지나치게 광고에만 집중한 콘텐츠는 독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검색 엔진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블로그는 단순히 광고를 노출시키는 공간이 아닌, 신뢰를 쌓고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어야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유료광고를 통한 애드센스 수익은 특정한 타이밍, 스킬셋, 마케팅 자본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초보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안정적인 수익구조 + 실현 가능한 전략 + 반복 가능한 로직이다. 그걸 갖추지 않고 “나 따라와, 나 명품이야”라고 외치는 구조는 교육이 아닌 쇼일 수 있다.
단 하루 번 돈으로 부자가 되는 세상은 없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사람 중에 부자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나? 문제는 그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느냐는 거다. 블로그는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키워가며 리스크 없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수익을 쌓는 구조여야 한다.
초보자에게 “광고부터 하세요”, “하루 수백만 원 벌 수 있어요” ,”스킨부터 바꾸세요” 이런 이야기는 교육이 아니라 유혹이다.
초보자일수록 적은 비용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며 실력을 다지는 것이 먼저이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큰 금액을 투자하기보다는, 수익 구조를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게 현명하다.
5. 블로그 수익화는 ‘마케팅이 아닌 콘텐츠’로 시작해야 한다
수익화 구조를 마케팅처럼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스킨, 광고, 외부 유입 등 기술적인 요소에 집착하면서 정작 콘텐츠 자체의 가치는 소홀히 한다.
-하지만 검색 기반 블로그는 결국 콘텐츠가 중심이다.
-얼마나 유익한 정보를 전달했는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기반으로 썼는가
-얼마나 독자의 문제를 해결해줬는가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으면, 일시적인 트래픽은 가능할 수 있어도 누적되고 유지되는 수익은 어렵다. 애드센스가 터무니없는 꿈은 아니다. 실제로 월 수십만 원, 백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블로거들도 많다. 하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시간을 들였고, 시행착오를 겪었고, 꾸준히 콘텐츠를 쌓았다.
지름길을 강조하는 콘텐츠보다, 기초 체력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찾아보자. 무작정 강의를 듣기 전에, 한 달간 글을 20개 써보세요.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재미와 가능성이 있다면, 그다음 단계로 가는 것이다.
애드센스로 성공하는 공식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좋은 콘텐츠 + 타겟 독자에 맞는 주제 + 꾸준함 = 결과이다. 이 단순하지만 어려운 공식을 반복하다 보면, 하루 몇 천 원이 언젠가 월 몇십만 원이 되고, 그게 쌓여 본업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남의 성공 스토리보다, 내 상황에 맞는 전략을 찾자
-감정적인 유도보다, 데이터 기반의 판단이 중요하다
-블로그는 여전히 콘텐츠의 힘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이다
나는 블로그, 애드센스가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수익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강의, 스킨, 외부 광고비, 플랫폼 운영…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비용들은 결코 적지 않다. 물론 투자는 필요하지만, 그 결과가 재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해야 의미가 있다.
애드센스를 통한 블로그 수익화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부터 차근히 시작해야 한다.
크게 벌고 싶다면 먼저 작게 시작해라.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말보다, “어떻게 다르게 해야 되는가”를 고민해라. 성공은 수치가 아니라 방향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