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철저하게 ‘대가’와 ‘가치’로 돌아갑니다. 눈앞에 무언가가 쉽게 주어지는 듯 보일 때, 실제로 그 안에는 누군가의 땀과 계산이 녹아 있습니다. 흔히 ‘공짜’라는 말에 현혹되지만, 그 순간조차도 그 이면에는 철저한 비즈니스 논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어쩌면, 학창 시절의 경험을 떠올려보면 더 실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매 시험 전, 제가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작성한 노트를 쉽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친한 친구에게조차 일부만 공유하거나, 정말 믿을 만한 친구에게만 노트를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 노트는 그저 종이 몇 장이 아니라, 밤을 새워가며 공부한 내 시간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공짜로만 무언가를 받으려 한다면,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심지어는 한 번쯤 사기를 당하는 경험조차 훗날의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사기를 당하면서 ‘공짜처럼 보이는 일’에 대한 경각심을 얻고, 이후에 더 큰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 타인의 이익 위에 서는 소비자의 선택
예를 들어봅시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 한 잔을 떠올려봅시다. 저 멀리 아프리카의 커피 농장에서부터 손에 닿기까지, 그 커피 한 잔은 수많은 과정을 거칩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열매를 수확하고, 무역업자가 이를 팔고, 바리스타가 멋지게 한 잔으로 만들어 제공하기까지, 여기엔 엄청난 인력과 자본이 투입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을 거친 커피 한 잔을 우리가 “단돈” 몇 천 원으로 마신다는 건 무슨 뜻일까? 눈앞의 값으로는 가볍게 보이지만, 사실 그 몇 천 원 안에는 커피 한 잔을 위해 기꺼이 시간과 돈을 쏟은 사람들의 ‘희생’과 ‘이익 추구’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이러한 계산이 깔려 있다면, 세상에 공짜가 얼마나 드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자본주의의 원칙,가치를 지불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값을 매깁니다. 세상은 우리가 스스로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을 산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떤 이는 “투자 목적으로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만약 제가 힘들게 번 돈으로 그 집을 구입했다면, 그 선택은 내 권리입니다. 집을 여러 채 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익이 남기 때문입니다. 이익이 남기 때문에 투자자가 존재하고, 그 투자자가 만든 공급이 때로는 주택 시장의 전체 공급량을 높여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치러진 노력 덕분에, 그 혜택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가는 경우도 많은 것입니다.
- 나의 행복은 나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온다
많은 이들이 ‘성공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성공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열정만으로는 그 성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나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지만, 제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 대가로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제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것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습득했습니다. 제가 행복해지고 싶어 노력했듯이, 나의 고객 역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나의 서비스를 선택합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는 이기적인 욕망이 있지만, 그 욕망 덕분에 저는 성장할 수 있고, 고객은 필요한 가치를 얻습니다.
- 공짜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많은 사람들이 ‘공짜’라는 말에 쉽게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실상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무이자 할부나 쿠폰 혜택처럼 공짜로 보이는 것들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회사의 판매 전략과 고객의 지갑을 여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카드 회사는 무이자를 앞세워 더 큰 소비를 유도하고, 결국 소비자는 예상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됩니다. 이렇듯 공짜라고 여기는 순간들 속에도 누군가의 계산과 마진이 존재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구조를 깨달을 때, 진정한 ‘현명한 소비’가 가능해집니다. 공짜라는 단어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소비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지 고민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공짜’를 원하는 마음은 성장에 방해가 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만 냉정하게 바꾸어 봅시다. 타인의 이익이 나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나의 선택 또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공짜를 원하는 마음을 버릴 때, 저희는 비로소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진정 가치 있는 것은 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그 대가로 얻게 되는 성과임을 명심합시다.
결국 세상에 진정한 공짜란 없으며, 우리가 얻는 모든 것은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 그 정당한 대가로 이루어집니다. 내가 오늘 누리는 이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의 결과임을 인지할 때, 우리는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공짜라는 달콤한 유혹에 휘둘리기보다는 정직한 거래 속에서 배움과 성장을 얻는 자세야말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으로 향하는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