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나는 무조건 달렸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옆도 보지 않았다.

그땐 그것이 정답이라고 믿었다.

“대표는 달려야 해. 누가 넘어졌든, 바통만 받았으면 앞만 보고 달려야지.”, “대표는 혼자라도 끝까지 뛰어야 한다”는 말을 믿었고, 그게 진짜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이다. 그게 현실이고, 그게 냉정한 시장의 룰이다. 내가 멈추면 다 무너지고, 내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넘어진 팀원을 일으킬 시간도 없이, 뭔가를 해명할 틈도 없이, 일단은 달렸다. 무조건 앞으로, 무조건 더 빨리.​

그런데,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달리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내 옆에서 함께 뛰어주던 사람들의 얼굴을 잊어버렸던 순간. 결승선 가까이에 다다랐지만, 같이 뛰던 사람들은 점점 멀어져 있었다.

​그때 느꼈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성공은 혼자서 가는 마라톤이 아니라, 함께 걷는 긴 여정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빠르게 결정하고 강단 있게 밀어붙여야 할 순간이 분명히 있다. 팀을 위해, 회사를 위해, 때로는 가족을 위해,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순간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람을 놓치면, 결국 남는 건 숫자뿐이다.​

물론 숫자도 중요하다. 수익, 성장, 매출, 마진… 이건 기업을 유지하는 연료다. 하지만 엔진만 있으면 뭐하나. 조종할 사람이 없는데.

​나는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달리면서도, 옆을 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건 방향과 동료의 상태다.

누가 뒤처지고 있는지, 누가 지쳐가는지, 누가 말은 안 하지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지.
그걸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리면, 나중에 1등을 해도 혼자 남는다. 그리고 그때 깨닫는다. 성공은 함께 나눌 사람 없으면 허무하다는 걸.​

사람을 챙기는 건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사업은 감정 빼고 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을 챙기는 일은 감정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전략이다. 나는 사람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을 오래 보려 한다.​

오늘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1년 뒤에도 같이 갈 수 있는 사람, 결과가 나쁘더라도 과정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들과 나는 속도를 맞춘다.​

대표는 언제나 외롭고 무겁다. 하지만 그 무게를 조금씩 나눠들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 속도는 느려질지언정 방향은 틀리지 않는다.​

나는 많은 성공한 대표님들을 만났다.
그중에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라,사람을 지킨 사람이었다. 자기 혼자 잘난 사람보다, 지금까지도 함께하는 직원, 동료, 파트너가 곁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성공자였다.

​혼자서 1등 해도, 나눌 사람이 없으면 공허하다. 함께해서 3등을 해도, 나눌 사람이 있으면 그게 진짜 행복이다. 이건 이상론이 아니다. 사업을 5년 넘게 하면서, 실제로 보고 체감한 현실이다.

사람을 챙긴다는 건,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사업은 감정 빼고 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람을 챙기는 일은 감정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전략이다. 나는 사람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을 오래 보려 한다.​

여기서 사람을 챙긴다고 하면 감정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진짜 사람을 챙기는 건, 매우 이성적인 전략이다.​

지금은 이익을 조금 나눠야 할지라도, 그 사람과 3년, 5년 함께 간다면 결국 더 큰 시너지를 만든다. 지금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더라도, 함께 가는 팀워크가 만들어지면 언젠가 더 멀리 갈 수 있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 생존이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사람을 중심에 두고 움직이려 한다. 사람을 잃지 않고,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려 한다.

​함께 가야 진짜고, 같이 도착해야 완성이다

결국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넘어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지친 사람에게 속도를 맞춰주고, 때론 잠시 멈추고 같이 쉬어가는 것.

​그게 약함이 아니라, 진짜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사람을 잃지 않고 완주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이제 후자의 사람이 되고 싶다. 혼자 잘 나가는 사람 말고,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 지금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과, 그 길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의 그런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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