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하다 보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형, 이거 하면 평균적으로 얼마 벌어요?”
“열심히 하면 원금 회수는 가능하죠?”
“진짜 월 300~1000 벌 수 있어요?”
사람들이 “이거 하면 월 500 벌 수 있어요?”라고 물을 때, 그 말 속엔 사실 더 깊은 마음이 숨어 있다.
“제발 이번엔 좀 쉽게, 확실하게, 빨리 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안다. 그 마음이야말로, 누군가의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는 걸.
이쯤 되면 이제 외워버릴 지경이다. 다들 숫자에만 꽂혀 있다. 이걸 하면 ‘한 달 뒤’에, ‘바로’, ‘확실히’ 뭔가 벌어야 한다는 듯이. 이 질문이 처음엔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이런 질문을 반복하는 사람일수록 실행력이 낮고, 결과도 평범하다는 사실을.
그럴 때마다 속으론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람은 아직도 세상이 자판기인 줄 안다.’ 왜일까? 그들이 진짜 원하는 건 수익이 아니라,‘실패하지 않을 확신’이기 때문이다.즉, 도전이 아니라 보장을 원한다.
1억 들여 만든 ‘평범한 인생’
냉정하게 보자. 우린 이미 교육에 1억 넘게 투자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수능 끝나자마자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토익, 자격증, 컴활 1급까지 따면서. 그렇게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다. 초중고 12년, 대학교 4년, 졸업 후엔 토익이니 자격증이니 학원도 다녔다. 적게 잡아도 1억 가까이 들어갔다.
그렇게 1억 가까운 돈과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도 월 300 버는 게 벅찬 게 현실이다. 그게 지금 우리 사회의 평균값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그저 ‘버틴다’는 말로 하루를 살아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냉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막상 300만 원짜리 강의나 콘텐츠에는 기적을 기대한다.
“형, 이거 들으면 진짜 월 500 벌 수 있어요?”
“진짜 수익 나요? 확실해요?”
웃기지 않은가?
1억을 써도 월 300이 안 나오는데, 300만 원으로 인생이 바뀌길 기대하는 거다.
물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건 ‘금액’보다도 그걸 받아들이는 태도와 실행력, 지속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내가 봐온 사람들 중 실제로 수익을 낸 이들은 비싼 강의를 듣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다. 작은 기회를 ‘내 일’로 만들겠다는 태도와, 그걸 지치지 않고 밀고 가는 꾸준함이 있었다.
현실은 냉정하고, 기적은 흔치 않다. 기적을 바라기 전에, 먼저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부터 갖는 게 먼저다.
자영업은 더 심각하다
혹자는 말할 거다.
“그래도 회사 다니는 건 안정적이잖아요. 전 창업 준비 중이다.”
좋다. 그런데 창업의 현실은 더 냉정하다.
요즘 카페 하나 차리려 해도 2억은 우습게 깨진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3억 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인테리어, 권리금, 기계값, 보증금, 초도물량… 줄줄이 돈 빠져나간다.
그리고 결과는?
월 300만 원 벌면 ‘잘 되는 가게’ 취급이다. 대부분은 버티다가 망하고, 좋으면 본사만 돈 벌고, 남는 건 부채, 허탈감, 그리고 “다신 안 해”라는 말뿐.이게 현실이다. 세상엔 싸게 되는 일 따위는 없다. 특히 돈 버는 일은 더더욱.
성공은 공식이 아니다, 확률이다
나는 온라인 강의 하나 듣고 모두가 월 500만 원 벌 수 있다면 이미 유튜브도, 블로그도, 멘토링도 그만뒀을 것이다. 난 신이 되었을거니깐.
실제로 수강생 중 한 명은 한 달 만에 2천만 원을 벌었다. 또 어떤 수강생은 4개월 만에 순수익 8천만 원을 찍었다. 이건 내 경험과 전략, 그들의 실행력, 시장 타이밍이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하지만 이 말은 곧, 누군가는 3개월 동안 단 100만 원도 못 벌 수 있다는 뜻이다. 그게 현실이다. 내가 미리 다 깔아준 전략에도 불구하고‘계속하려는 사람’과 ‘답만 찾는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강의는 지도가 아니다, 나침반일 뿐이다
강의는 “이렇게 하면 된다”는 틀을 보여준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틀을 나에게 맞게 해석하고, 꾸준히 반복하면서도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사고 체계’와 ‘습관력’이다.
대부분은 강의를 들은 직후에는 동기부여가 폭발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곧 현실이 따라붙는다. 블로그에 글을 써도 조회수는 5, 방문자는 12. 아무도 읽지 않고, 검색에도 잘 안 뜨고, 수익은 0원.
이쯤 되면 묻는다.
“강의가 문제인가요, 제가 문제인가요?”
정답은 둘 다 아니다.
문제는 ‘과정이 필요한 일을, 즉시성과로 착각한 마음’에 있다. ‘열심히’의 기준이 엉켜 있다. 열심히 한다는 건, 하루에 3시간씩 블로그에 매달리는 걸까?
한 달간 매일 포스팅을 하는 걸까? 아니다. 그건 “처음 열정의 불꽃”일 뿐이다. 진짜 열심히는 지치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고,결과가 없어도 방향을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리듬으로 나아가는 힘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월 500이라는 숫자에 매달렸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월 500은 숫자일 뿐이라는 걸 안다.
더 중요했던 건
“무너질 때 어떻게 다시 쓰는가”,
“글이 안 써질 때 나를 어떻게 다독이는가”,
“남들보다 느린 수익화 속도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가?
가능하다.
다만 “강의를 듣고 열심히 하면 벌 수 있다”는 전제가 빠졌다. 그 전제는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강의를 들은 뒤, 자신에게 맞게 구조를 재정비하고, 결과가 없어도 성실하게 글을 쌓으며, 피드백을 받아 방향을 조정하고, 그런 과정을 ‘지겹게 반복’할 수 있다면 월 500은 분명히 도달 가능한 목표다.”
하지만 대다수는 강의 후 두 달 안에 포기한다.왜냐면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결과만 보여주기 때문에.
강의는 불을 붙이는 성냥개비일 뿐이다. 그 불을 나무에 옮기고, 바람을 막고, 장작을 꾸준히 넣어줘야 비로소 수익이라는 ‘따뜻한 불꽃’이 생긴다. 그리고 그 불꽃을 오래 유지하는 사람만이 ‘월 500’을 지속 가능한 현실로 만든다.
그러니, 강의를 듣는 순간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면, 그 열심이 ‘지속 가능성’ 위에 서 있는지 꼭 점검해보자. 결국 벌게 될 사람은, 지치지 않고 오래 버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