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의 은퇴 연설을 들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이거였다.
“인생에서 몇 번의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통해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
그 말을 듣는데, 마치 오랜 친구가 내 어깨를 툭 치며 “야, 지금이 그때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도 그랬다. 블로그를 하면서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럴 때마다 딱 한 사람, 딱 한 문장, 딱 한 기회가 내 앞에 나타났다.
생각해보면 그건 ‘운’이기도 했지만, 환경을 그렇게 만들어뒀기 때문에 찾아온 기회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면, 그 기회들은 나를 못 찾았을 것이다.
인생이 잘 안 풀린다면, 자기 실력 탓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환경, 내가 만나는 사람들,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 ‘기회’를 불러들이는 방식인지 먼저 점검해봐야 한다.
- 운은 ‘맞는 사람’과 있을 때 찾아온다
워렌 버핏은 평생을 ‘좋은 사람’들과 일했다고 말한다. 그게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고.
“좋은 사람과 일하면, 그게 평생의 자산이 된다.”
이건 단순히 인맥 자랑이 아니다. 사람이 곧 환경이라는 말이다.
나도 생각해봤다. 내가 어떤 사람들과 어울릴 때 더 나다워지고, 어떤 환경에 있을 때 집중이 잘 되고, 어떤 루틴을 가질 때 생각이 맑아지는지.
과거에 수익을 목적으로만 사람을 만났던 시절이 있다. 당연히 관계는 금방 무너졌고, 스트레스만 남았다. 반면, 지금 내 곁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은 ‘같이 있을 때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느낌’을 준다.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과 있을 때는 운도 잘 따라온다.
내가 운이 없다고 느낄 때는, 어쩌면 나랑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생이 힘들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운은 숫자 게임이 아니다. 진짜 운은 어울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생긴다.
결국,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은 내가 서 있는 환경이 결정한다. 좋은 환경은 ‘대단한 집’이나 ‘완벽한 계획표’가 아니라, 좋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나를 아껴주는 시간으로 만들어진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주변부터 바꿔라
워렌 버핏이 은퇴하며 남긴 메시지는 단순했지만 깊었다.
“기회는 몇 번 온다. 잘 잡아라.”
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오면 잡을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기회가 왔을 때 알아볼 수 있는 눈, 그리고 그걸 붙잡을 수 있는 손이다.
그 눈과 손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매일을 조금씩 가꾸는 사람에게만 생긴다. 지금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 내가 자주 가는 곳, 내가 자주 보는 콘텐츠들…그 모든 것들이 나의 운과 기회에 대한 감각을 만든다.
워렌 버핏은 9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모든 페이지를 넘겨봐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물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기회는 생각보다 뻔하지 않은 곳에서 나타난다.
이 말이 너무 좋았다. 지금은 별거 없어 보여도, 그 페이지를 넘겨보다 보면 어느 날, 인생을 바꿔놓을 문장이 나올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매일의 페이지를 그냥 꾸준히 넘겨보자. 그리고 언젠가, 진짜 중요한 장면에서 기회가 속삭일 것이다.
“지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