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원…
인생역전은 커녕, 현실감각부터 잃고 있다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다.
“한 달 안에 월 300, 가능할까요?”, “진짜 하루 1시간 투자해서 월 500 버는 법 없을까요?”
그럴 때마다 나는 멈칫하게 된다.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의 얼굴엔 두 가지 표정이 섞여 있다. ‘간절함’과 ‘기대감’. 그리고 그 이면엔 하나의 전제가 있다. ‘열심히 하지 않고도, 빠르게 결과를 얻고 싶다’는 착각.
물론, 나도 한때는 그랬다.
회사 다니며 매일 아침 출근하기 싫었던 시절, 누가 유튜브나 블로그로 월 수천 버는 이야기를 꺼내면,
내 귀가 괜히 더 커진 것 같았다.
“진짜야?”,“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나도 할 수 있을까?”
근데, 조금만 생각해보자.
16년 공부해서 첫 월급 280만원, 우리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총 16년을 ‘밥벌이’를 위한 준비에 바친다.
대학교 졸업 후 첫 회사에서 받는 초봉은, 평균 3,396만 원. 월로 환산하면 약 280만 원.
그마저도 꾸준히 일하고 야근도 하고, 눈치도 보면서 받는다. 상위 10%만이 6년 차에 연봉 6,000만 원을 바라본다.그런데 갑자기 강의 하나 듣고, 인스타그램 광고 몇 번 보고, 유튜브로 단타지식 몇 개 접했다고 ‘월 500, 하루 1시간 일해서’ 가능하다고 믿는 건 그동안 우리가 들인 노력과 시간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다.
“나도 그렇게 해볼까?” 그 말의 함정
마케팅은 우리가 듣고 싶은 말만 한다.
“하루 1시간 투자로 월 1000 가능!”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도 평범했어요.”
맞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 1시간 집중해서 매일 글 쓰고, 편집하고, 콘텐츠 만들고 반응 없는 글에도 멘탈 잡고 꾸준히 간다면 6개월, 1년, 2년 후엔 정말로 월 300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루 1~2시간 투자해서 진짜 월 300, 월 1,000 버는 사람? 있다. 하지만 그건 “희귀한 확률”의 이야기다. 성공한 케이스니까, 인터뷰에 나오는 거고 그 정도니까, 광고로 쓰는 거다. 예외를 보고, 그걸 평균이라 착각하는 순간 우리 인생은 고장난다. 도파민에 쩔어 있다 보면 현실은 못 보고, 판타지만 좇게 된다.
그러다 무턱대고 퇴사하고, 몇 달 안에 수익 안 나니까 자존감 무너지고, 카드값 밀리고, 결국엔 예전보다 더 나빠진 상황으로 돌아온다. 단지 희망고문 한 번 거쳤을 뿐. 그런데 그걸 “한 달 만에”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건 말 그대로 판타지다. 성공한 사람은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앞서 있는 거지, 지름길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다.
결국, 진짜 빠른 길은 ‘돌아가지 않는 길’
나는 지금도 하루에 최소 3시간은 글을 쓴다. 콘텐츠를 만들고, 분석하고, 기록한다. 그 결과 블로그 수익, 강의 수익, 브랜딩 수익이 생겼고 그 수익은 점점 복리로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결과만 보고 묻는다.
“그거 어떻게 그렇게 벌어요?”, “저도 그거 하면 바로 수익 나올까요?”
성공은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누적의 결과다. 한 달만에 돈 버는 법은 몰라도 매일 버틸 수 있는 사람만이 결국 돈을 번다.
퇴사하지 말고, 퇴근 후에 시작하라
나도 회사 다니면서 부업을 시작했다. 퇴근 후 글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다. 초반엔 반응도 없고, 수익도 없고, 당연히 지쳤다. 그런데도 계속했다. 회사 월급이 있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업은 리스크 없는 훈련장이다. 시간은 적지만, 정신은 명확하다. 퇴근 후 2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1년 뒤, 당신의 통장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 시간에 잠깐 넷플릭스를 보는 대신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리고, 영상 하나 편집하고, 내 브랜드를 하나씩 세워보자.
퇴사 후 1,000만원의 환상보다, 퇴근 후 30만원의 성취가 훨씬 현실적이다.
월 300, 그것은 숫자가 아니라 ‘태도’다
월 300을 버는 사람은 실제로 300이라는 숫자를 ‘버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시간과 집중, 습관과 책임감을 살아낸다. 그건 하루 1시간 ‘열정’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하루 1시간이라도 ‘집요함’으로 쌓을 때 가능한 결과다.
그러니, “월 500 벌고 싶다”고 말할 땐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나는 월 500을 벌 자격이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다면, 결국 당신은 시간차만 있을 뿐 반드시 그 숫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돈은 결과일 뿐, 삶의 중심은 아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자신의 태도와 삶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를 느끼는 순간, 비로소 그 숫자에 의미가 생긴다. 그리고 그건, 하루 1시간 ‘꿈꾸는 사람’이 아니라 하루 1시간 ‘실행하는 사람’의 몫이다.
성공은 보통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온다. 매일 꾸준히 하는 사람만이, 결국 ‘한 방’이 오더라도 그것을 받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 퇴사는 ‘감정’이지만 부업은 ‘전략’이다.
도파민에 취해 무턱대고 퇴사하지 말자. 당장 자유로워질 것 같아도, 사실은 불안과 생계의 벽에 다시 부딪히게 된다. 그보다 퇴근 후 2시간을 진짜로 써라. 계속 써라. 그러면 1년 뒤,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가 달라질 것이다. ‘도망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젠 내가 만든 일이 더 커졌기 때문에.’
그게 진짜 자유다. 그리고 진짜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