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를 아주 빨리 깨달았다. 네이버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아무리 다른 사람들보다 잘 써도 올라갈 수 없는 구조가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한 줄 알았다. 글을 더 공부하고, 더 많이 쓰고, 더 정성 들이면 올라갈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문제는 글이 아니라 구조였다.
네이버는 애초에 계층이 정해진 플랫폼이었다. 블로그에도 보이지 않는 등급이 있었다. 예전에는 “2011년도에 태어난 블로그” 같은 표현이 있을 정도였다. 그 시기에 만들어진 블로그들은 신뢰도가 높다는 식으로 분류가 되었고, 그 이후에 만든 블로그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같은 위치로 올라가기가 어려웠다. 말 그대로 플랫폼 안에 계층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이 하나 있다.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결국 네이버에서 성공하려면 글을 잘 쓰는 것보다 “간택”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특정 영역에 선정되거나, 플랫폼이 밀어주는 계정이 되어야 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기 어렵다.
이 구조는 지금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다.
AI가 나오고 요즘 네이버를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이 회사는 지금 벌어지는 문제를 잡을 생각도 없는 것 같고, 잡을 기술도 없는 것 같다.
콘텐츠 시장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이상한 글과 영상이 넘쳐난다.
검색 결과에는 엉뚱한 정보가 올라오고, 심지어 다른 플랫폼에서 불법으로 퍼온 영상이 랭킹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관리자가 있다면 이런 사기성 콘텐츠는 경고를 하고 올리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하지만 네이버는 그런 능력이 있는 회사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점점 콘텐츠 환경은 더 엉망이 되고 있다.

이러니 블로그쪽이 망하는 것이다. 회사의 미래나 주가(쇼핑이나 페이가 급성장)는 괜찮을것이다. 다른 부분에서 큰 이익이 나고 있을테니, 근데 몇년을 지켜본 네이버 블로그쪽은 개판인것같다.
결국 플랫폼의 핵심은 콘텐츠다.
그리고 콘텐츠의 핵심은 창작자다.
하지만 네이버는 회사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창작자를 협업자로 대우한 적이 없다.
항상 콘텐츠를 납품하는 ‘을’의 위치로 취급해 왔다.
이 마인드가 결국 네이버를 망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능력 있는 창작자들은 결국 더 좋은 환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AI 콘텐츠가 네이버를 더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요즘 네이버 블로그를 보면 예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히 글의 질이 떨어졌다기보다는 AI로 만든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검색을 해보면 비슷한 구조의 글들이 끝없이 반복된다.
문장만 조금씩 바뀌었을 뿐 내용은 거의 동일한 글들이 검색 결과를 채우고 있다.
AI는 몇 초 만에 글을 만든다.
그리고 그런 글들은 하루에도 수천 개씩 올라온다.
문제는 앞으로 이걸 더 잡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양적으로도 그렇다.
이미 플랫폼이 관리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예전에 있었던 ‘화경버섯 레시피 사건’이다.

독 버섯 요리가 AI 글에서 만들어지고, 그 글이 복제되면서 검색 결과가 그 레시피 도배된 사건이다.
웃긴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사건은 지금 콘텐츠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제는 정보의 질보다 생산 속도가 훨씬 빨라진 시대가 됐다.
그런데 네이버의 구조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과거에는 ‘최적화 블로그’라는 개념으로 어느 정도 시장을 나눠 관리했다. 상위 노출되는 계정과 그렇지 않은 계정을 구분하면서 일종의 질서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 방식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의 기준은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구조도 사실상 폐지됐다.
겉으로 보면 공평한 시스템처럼 보인다. 누구나 같은 조건에서 노출 기회를 얻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관리 기준이 사라지면서 훨씬 더 많은 글이 쏟아지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AI가 글을 찍어내고, 그 글들이 검색을 채우고, 그걸 관리할 시스템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결국 콘텐츠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창작자에 대한 보상 구조다. 네이버는 오랫동안 창작자에게 제대로 된 수익 구조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블로그는 수많은 정보를 생산하면서 플랫폼을 키워왔지만 정작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크지 않았다.(그나마 요즘 위기를 느겼는지 많이 주기 시작한다 ㄷㄷ ㅋㅋ, 근데 고인물들은 어차피 네이버가 이러다 말걸 알아서 그냥 이용해먹을 생각만한다. 왜? 그들 한테 지금까지 착취당했으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없다 보니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양질의 창작자들은 플랫폼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AI 콘텐츠가 채우기 시작한다. 이건 사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창작자에게 돈을 주는 플랫폼이 살아남는다
요즘 콘텐츠 시장을 보면 아주 명확한 흐름이 하나 있다.
“창작자에게 돈을 주는 플랫폼이 살아남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튜브다. 유튜브는 영상 제작자들에게 광고 수익을 나눠준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콘텐츠를 만들고 플랫폼도 함께 성장했다.
이 구조를 인스타그램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은 릴스 영상에 대한 광고 수익 기능을 열어두고 있다. 정확한 조건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팔로워가 1만 명 이상이거나 릴스에서 몇 개의 대박 영상이 나오면 수익 창출 기능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창작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단순해진다. 같은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돈을 주는 플랫폼에 더 집중하게 된다. 나 역시 인스타그램이 수익 구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더 열심히 할 이유가 생겼다.

반면 네이버를 보면 여전히 이벤트 방식으로 접근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진행하는 클파원 챌린지다. 클립 영상을 3개 만들고 좋아요 10개를 모으면 미션 완료다. 그리고 네이버페이 1만 원을 준다.
순위가 높으면 3만 원. TOP100에 들어가면 10만 원.
네이버는 항상 이런 방식이다.
창작자에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줄을 세우고 순위를 매기고 경쟁을 시킨다. 상위 몇 명에게만 보상을 몰아주고 나머지는 참여만 하게 만드는 구조다.
인플루언서 시장도 마찬가지다. 키워드 챌린지, 좋아요 경쟁, 순위 경쟁. 이런 구조 속에서 팬 수를 늘리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무리한 콘텐츠를 만들거나 어뷰징이 생기기도 한다. 심지어 콘텐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클립 랭킹을 보면 국내 관광지 태그가 붙어 있지만 클릭하면 해외 유튜브 영상이 그대로 퍼온 불펌 콘텐츠인 경우도 있다. 이런 영상이 랭킹 상위에 올라가 있어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 창작자들이 오래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네이버는 공산당 구조다
내가 여러 플랫폼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플랫폼 구조였다.
국내 플랫폼은 전형적인 공산당 시스템에 가깝다.
공산당 체제에서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얼마를 받는지 알 수 없다. 분배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위에서 정해주는 만큼만 받는다. 더 받고 싶어도 구조 자체가 막혀있다. 네이버가 딱 그렇다.
? 네이버 —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광고 구조를 생각해보자.
- 내 블로그에 어떤 광고가 뜨는지 알 수 없다
- 광고 수익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공개되지 않는다
- 광고 단가가 얼마인지, 클릭당 얼마인지 볼 수가 없다
- 수익이 왜 오르고 내리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냥 네이버가 정해준 만큼 통장에 들어올 뿐이다.
“이번 달엔 얼마 나왔네.”
그게 전부다. 왜 이 금액인지, 어떤 광고가 얼마를 벌어줬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받는 구조다. 전형적인 배급 경제다.
저품질도 마찬가지다. 왜 걸렸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지수가 왜 떨어졌는지도 모른다. 잘된 이유도 모른다. 그러니 네이버 블로거들은 서로 블로그를 공개한다.
왜? 어차피 자기도 왜 잘된지 모르니까.
? 구글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구글 애드센스는 정반대다.
- 실시간 대시보드에서 모든 데이터를 볼 수 있다
- 내 블로그에 어떤 광고가 노출되는지 확인 가능
- 광고별 클릭률, 단가, 수익이 전부 공개된다
- 어떤 페이지에서 얼마를 벌었는지 페이지별 수익도 보인다
- 광고를 차단하거나 허용하는 것도 내가 직접 설정 가능
| 항목 | 네이버 애드포스트 | 구글 애드센스 |
|---|---|---|
| 광고 종류 확인 | ❌ 불가 | ✅ 실시간 확인 가능 |
| 수익 배분 기준 | ❌ 비공개 | ✅ 공개 (구글 68% 지급) |
| 클릭당 단가 확인 | ❌ 불가 | ✅ 실시간 확인 가능 |
| 페이지별 수익 | ❌ 불가 | ✅ 확인 가능 |
| 광고 차단·설정 | ❌ 불가 | ✅ 직접 설정 가능 |
| 수익 데이터 분석 | ❌ 거의 없음 | ✅ 상세 리포트 제공 |
구글은 내가 파트너다. 얼마를 어떻게 나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내가 직접 광고를 관리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내가 납품업자다. 콘텐츠를 납품하면 네이버가 알아서 광고 달고, 알아서 배분하고, 얼마 줄지도 네이버가 정한다.
? 이걸 느낀 사람들은 일찌감치 떠났다
이 구조를 일찌감치 간파한 사람들은 구글로 확장했다. 네이버에서 감을 잡고, 구글에서 진짜 수익을 만들었다.
물론 네이버에 남아있던 사람들도 수익을 냈다. 하지만 천장이 있는 수익과 천장이 없는 수익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네이버는 초보자에게 배급을 준다. 처음엔 조회수가 나오고, 수익이 조금 생긴다. 왜일까? 저비용으로 콘텐츠를 계속 공급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게 나쁜 건 아니다. 우리도 그 구조를 이용해서 시작하면 된다.
네이버는 훈련소다. 구글이 실전이다.
? 결론
네이버로 시작하되, 구글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감각을 익히고, 키워드를 배우고, 수익화를 경험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 블로그스팟과 워드프레스로 확장한다. 네이버는 수익의 천장이 있지만 구글은 없다. 데이터도 투명하고,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구조다.
반면 구글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사이트 구조, 내부 링크, 백링크, 콘텐츠 전략, 체류 시간, 기술 SEO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훨씬 많다.
결과도 바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직접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이 많다.
내 사이트 구조를 바꿀 수도 있고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고 콘텐츠 자산을 쌓아갈 수도 있다. 즉 노력한 만큼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시장이다. 실력과 구조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1년 차라도 바로 결과를 낼 수 있다. 말 그대로 개인이 바로 사장이 될 수도 있는 구조다.
네이버는 출발점이지 목적지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네이버가 완전히 쓸모없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초보자에게는 나쁘지 않은 플랫폼이다. 진입장벽이 낮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하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감각을 익히기에는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네이버 안에서 평생 머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수익을 만들면 더 큰 시장으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결국 콘텐츠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사람들은 하나의 플랫폼에만 묶이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경험을 쌓고 수익을 만들고 초기 자본을 만들고 그걸 기반으로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더 큰 시장으로 이동한다. 네이버는 출발점으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목적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지금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보면 그 이동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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