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네이버 블로그로 1억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이 나온다. 실제로 존재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사례가 1년, 2년, 혹은 그 이상 계속 유지되는가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반면 구글 애드센스 시장으로 가보면 월 수천만 원, 연 수억 원을 만드는 사이트 운영자를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쉽다는 뜻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수준까지 가지 못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구조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플랫폼의 철학 차이가 나타난다.
네이버는 특정 개인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선호하는 플랫폼이라기보다 전체 생태계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어느 순간 특정 블로그가 너무 많은 트래픽을 가져가기 시작하면 새로운 블로그들이 등장하고, 노출 방식은 계속 변화하며, 관심은 여러 곳으로 분산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구조보다 많은 창작자가 함께 살아남는 구조에 더 가깝다.
그래서 네이버는 초보자가 첫 수익을 만들기에는 좋은 시장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압도적인 규모의 수익을 장기간 유지하기에는 쉽지 않은 시장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로 돈을 잘 버는 사람은 블로그 하나를 엄청나게 키운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면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블로그 하나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 계정을 여러 개 운영하고, 주제를 나누고, 트래픽을 나누고, 위험도 분산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플랫폼 구조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한 계정에서 월 1,000만 원을 만드는 것보다 여러 계정에서 각각 수익을 만드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안다. 사업가들이 거래처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한 공장에 생산을 몰아넣지 않고, 한 고객에게만 매출을 의존하지 않는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블로그 시장에는 또 하나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돈을 잘 번다고 알려진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블로그를 공개한다. 주소를 알려주고, 블로그를 보여주고, 심지어 어떤 주제로 글을 쓰는지도 공개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만약 정말 자신의 성공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쉽게 복제 가능한 것이라면 굳이 공개할 이유가 없다.
따라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경쟁자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애초에 블로그라는 것은 따라 하기 너무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글 형식도 보이고, 카테고리도 보이고, 발행 주기도 보인다. 누군가는 그대로 따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가 드러난다. 정작 운영자 본인도 자신이 왜 잘되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근데 본인은 그게 정답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당연한거다. 하지만 그건 그냥 네이버가 간택한것인거다.
어떤 글이 터질지 모른다.
왜 갑자기 조회수가 늘었는지 모른다.
왜 지난달에는 잘되던 방식이 이번 달에는 안 먹히는지도 모른다.
결국 많은 경우 성공 원인은 운영자의 분석보다 플랫폼 알고리즘 안에 더 많이 숨어 있다.
그래서 네이버에는 유독 “내 블로그 그대로 보여줄게요” 문화가 발달한다.
보여준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 SEO 시장은 조금 다르다. 정말 돈을 버는 사이트 운영자들은 사이트 주소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이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 선정 방식, 사이트 구조, 내부 링크 전략, 콘텐츠 설계, 백링크 구조가 경쟁력이라는 것을 안다.
그건 공개하는 순간 복제당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래서 네이버에는 “내 블로그 공개” 문화가 많고, 구글 SEO 시장에는 “사이트 비공개” 문화가 많다.
둘 중 어느 쪽이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쪽은 플랫폼 영향력이 크고, 다른 한쪽은 운영자의 설계 능력 비중이 더 큰 시장이라는 차이일 뿐이다.
네이버는 구글처럼 상세한 검색 유입 데이터가 제공되는 구조도 아니고, 알고리즘 기준 역시 공개되어 있지 않다. 조회수가 떨어졌다. 왜 떨어졌는지 모른다. 조회수가 올랐다. 왜 올랐는지도 정확히 모른다.
내가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글의 품질과 발행 빈도, 콘텐츠 방향 정도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루 종일 조회수 숫자를 바라보며 분석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것은 분석이 아니라 추측에 가깝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게 된다. 플랫폼 안에서 성공하면 그것이 전부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
플랫폼은 건물주에 가깝다. 우리는 그 안에서 장사하는 세입자다. 세입자가 장사를 잘했다고 해서 건물 자체를 소유한 것은 아니다. 건물주의 정책이 바뀌면 매출도 함께 바뀐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네이버냐 구글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또 다른 착각을 한다.
“그럼 네이버 말고 구글 하면 되겠네?”
실제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구글은 네이버 보다 훨씬 어렵다.
네이버는 가입하고 글을 쓰면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은 시작부터 다르다. 워드프레스를 설치해야 하고, 도메인을 연결해야 하며, 서버도 관리해야 한다. SEO를 공부해야 하고, 사이트 속도도 관리해야 한다.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쿠키 정책도 신경 써야 하고, 검색엔진이 사이트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구조까지 설계해야 한다.
글만 잘 쓴다고 되는 시장이 아니다.
콘텐츠와 기술, 구조가 함께 맞아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시작 단계에서 포기한다.
워드프레스 설치하다가 포기하고, SEO 공부하다가 포기하고, 애드센스 승인받다가 포기하고, 몇 달 동안 트래픽이 나오지 않아 포기한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 때문에 리턴이 큰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단순한 원리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쉬운 시장은 경쟁자가 많고, 어려운 시장은 경쟁자가 적다.
네이버 블로그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컴퓨터를 잘 몰라도 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낮다. 반대로 워드프레스와 SEO 시장은 진입장벽 자체가 높다.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한다. 결국 그 포기 구간을 넘어간 사람들에게 더 큰 보상이 돌아가는 것이다.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은 서로 다른 플랫폼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좋은 콘텐츠에 더 큰 규모를 허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콘텐츠만 좋으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유튜브는 썸네일과 클릭률이 중요하고, 인스타그램은 알고리즘 이해가 필요하며, 구글은 SEO와 사이트 구조가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 철학 자체는 비슷하다.
잘 만든 콘텐츠라면 더 큰 시장으로 갈 수 있다.
한국에서 작성한 글이 미국에서 읽힐 수도 있고, 오늘 만든 영상이 3년 뒤에도 조회수를 가져올 수도 있다. 팔로워 1만 명이 100만 명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규모의 상한선 자체가 높다.
그래서 세계 시장을 보는 사람들은 네이버만 하지 않는다.
네이버를 발판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네이버가 좋으냐 구글이 좋으냐가 아니다.
사람들은 쉬운 시장에서 큰돈까지 기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쉬운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많으며 수익의 천장이 낮다. 반대로 어려운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고 경쟁자가 적으며 수익의 천장이 높다.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서 소수만 압도적으로 부자가 되는 구조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그래서 네이버는 첫 수익을 만들기에 좋은 시장이다.
하지만 규모를 키우고 싶다면 결국 구글, 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리고 자신만의 사이트 같은 더 어려운 운동장으로 나가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익 규모만 본다.
하지만 사업가는 그 시장의 진입장벽을 본다.
왜 저 시장은 큰돈이 벌릴까.
왜 저 시장은 성공 사례가 클까.
그 질문의 답은 대부분 비슷하다.
돈이 많이 벌리는 곳은 대개 더 어렵고, 더 복잡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하는 곳이다. 그래서 끝까지 남은 사람의 몫도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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