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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게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했습니다

다들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하나 보고, 뭔가 가슴이 두근거리던 기억. 하지만 내겐 그게 단순한 흥미나 영감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29살이었고, 친구들은 하나둘 취직해서 안정적인 삶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내게는 시간도, 선택지도 많지 않았습니다. 뒤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때 저는 그냥 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블로그였습니다. 잘 알지도 못했고, 돈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하루 14시간, 글 15개, 지식인 답변 100개. 미친 사람처럼 몰입했습니다. 밤새도록 지식인 답변을 달며 경쟁하던 분들, 지금도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서로의 속도를 쫓으며 미친 듯이 알림프로그램을 돌리던 그 시절이 선명합니다. 누가 빨리 답변하느냐, 그게 내 전부였습니다. 누군가는 무모하다 했지만, 저에겐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1. 작은 성과는 ‘병적인 꾸준함’의 결과다

운 좋게도, 그렇게 1~2년 지나고 나니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닿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수익도 조금씩 생겼고, 같이 하자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팀원이 5명까지 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1인 콘텐츠 노동자’에서 ‘대표’라는 어색한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저는 경영을 배운 적도 없고, 대표가 어떤 존재인지도 몰랐다는 거입니다. 회식비도 부담스러웠고, 당근마켓에서 사무기기를 사면 ‘구두쇠’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대표가 돈이 없으면, 뭘 하셔도 불안해 보이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도구라는 걸.

2. 실패는 많았지만, 그게 길이었다

처음 시작해서 3년 차가 될 때까지, 수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저품질, 무효트래픽, 열심히 쓴 글 조회수가 안나오는 날도 많았고, 팀원과의 소통 문제로 감정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팀원이 나가기도 했고, 높은 연봉을 받고 다른 회사로 옮겨가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건 사실이었습니다. 실패는 언제나 내 책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으면 난 버텨내지 못했을 거입니다. 실패는 아프지만, 방향을 바로잡는 나침반이기도 했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법은 단 하나, 시행착오를 겪는 것입니다. 그걸 정리해서 강의로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닐지 몰라도, 시작하는 누군가에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블로그와 교육 콘텐츠를 운영하면서, 저는 내가 아는 지식의 일부를 전자책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가격도 받지 않았습니다. 내겐 그게 돈보다 의미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 PDF 전자책을 프린트해서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출력해 공부한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거다. 특히 40~50대 분들. 모니터보다 종이로 봐야 익숙하고, 직접 형광펜을 칠하고, 메모하며 본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순간, 마음이 묘하게 찡했습니다.

‘이 정도는 제가 책으로 만들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3. ‘작은 불편’에서 기회는 시작된다

처음엔 그냥 인쇄비 걱정 없이 편하게 공부하시라고, 무료 종이책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기 시작하니, 내 성격상 대충 할 수 없었습니다. 퀄리티를 올리다 보니 디자인, 인쇄, 제본까지 신경을 쓰게 됐고, 실제로 800만원 정도 들은 1000부를 인쇄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전량 폐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주변의 대표님들이 출판사를 소개해줬습니다. “이 정도 퀄리티면 출간해보는 건 어때요?”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은 처음부터 출판을 목표로 한 게 아닙니다. 그저 사소한 불편을 보고, 그걸 제가 해결할 수 있을 때 행동했을 뿐입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제가 얻은 기회의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블로그도 그랬고, 지식인도, 강의도, 그리고 이번 출판도. ‘누가 불편해하고 있는가’를 먼저 보는 것. 그걸 놓치지 않는 게 결국 기회가 됩니다.

저는 1시간에 천만 원을 벌지 못합니다

요즘엔 이런 말이 흔합니다.

“1시간만 일해서 천만 원 벌기”

“경제적 자유, 당신도 가능하다”

정말 그럴 수도 있겠죠. 어떤 분야, 어떤 조건에선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는… 그런 삶과는 거리가 멀다.

저는 하루 14시간, 글을 15개씩 쓰며 시작했습니다. 지식인 답변 100개씩 달고, 블로그에 글을 쌓고, 광고주 메일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5년을 쏟아부었을 뿐입니다. 운이 찾아왔다면, 그건 내가 그 자리에 오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운이 온다는 말, 나는 그걸 믿는입니다. 단, ‘열심히’의 기준이 며칠짜리가 아니라 수년짜리라면.

4. 그래서, 지금 하면 성공할 수 있냐고요?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되나요?” “지금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모릅니다.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저는 그때 할 게 그것밖에 없었고, 그래서 했다는 거입니다. 유튜브를 보며 자극받았지만, 본질은 자극이 아니라 절박함이었습니다. 먹고 살아야 했고, 뒤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 감고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팀원이 생기고, 시행착오가 쌓이고, 어느새 출간 제안까지 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착각합니다.

“그래도 알파남님은 된 사람 아닙니까?”

“이미 성공하셨잖아요.”

그런데 말이죠, 누구나 속으로는 무너지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다들 그래요.단지 그걸 겉으로 안 드러낼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흔들리는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닙니다. 방향이 안 보이고, 자신이 무능해 보일 때가 많을 거예요. 그럴 땐 거창한 걸 바꾸려 하지 마세요. 하루 루틴부터 바꾸세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몰입’은 늘 해답을 찾아주는 힘이 있습니다. 무조건 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이거다’ 싶은 게 있다면, 다른 건 다 내려두고 그 길로 들어서길 바랍니다. 지금 제가 가진 모든 건, 그 시절 제가 가진 단 하나 – 병적인 몰입 덕분입니다.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는 별것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지금 방향을 잃고 있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때, 뭐라도 하나를 붙잡고 미친 듯이 해보세요. 그게 길이 됩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하나를 꾸준히 했습니다. 글을 썼고, 나눴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조금씩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번 출간 역시, 거창한 계획의 결과가 아닙니다. 프린터 소리, 출력된 종이, 형광펜 자국 같은 아주 작은 진심이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집니다. 저는 여전히 배우고 있고,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5. 여러분이 오늘도, 내 5년 전일 수 있다

제가 처음 글을 쓸 때, 누군가 지금의 나를 보여줬다면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단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당신도 마찬가집니다. 오늘 당신이 하는 작고 성실한 행동이, 5년 뒤 누군가에게는 등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여정에, 제 책 한 권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함께 걸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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